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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Around the World

photo - 남미국가 볼리비아 & 라파스

남미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도 브라질아르헨티나는 안다.

조금 더 아는 사람이라면 페루칠레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남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나라가 바로 볼리비아다.

볼리비아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남미 해방의 아버지 이름을 따다


잉카 제국의 일부였던 볼리비아는 1532년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군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됐다.

이후 포토시 인근에서 거대한 은광이 발견되면서 부흥했다.

 17세기 초, 스페인에 대항한 독립군을 주축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시몬 볼리바르(Simón Bolívar)의 지원을 받은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Antonio José de Sucre) 장군의 지휘로 볼리비아는 독립에 성공한다.

볼리비아를 비롯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 대부분의 독립을 이끈 시몬 볼리바르는

‘남미 해방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중 유독 볼리비아가 더 그렇다.

‘볼리비아’라는 국명 역시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지었을 정도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불리는 우유니 소금 사막을 비롯해 야생동물의 천국인 라구나 국립공원,

그리고 여전히 활동 중인 활화산 지대에 자리한 간헐천과 노천 온천 등은 분명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칭송할 만하다.

이 모든 것은 안데스 산맥의 높은 고원지대에 자리한 지형적 특성 덕분.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내륙의 아마존 밀림 지역엔 아나콘다와 핑크 돌고래가 산다는 루레나바께 정글도 있다.

그리고 그 정글을 찾아가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인 코로이코, 일명 ‘죽음의 도로’를 지나쳐야 한다.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에 전 세계의 수많은 여행자가 엄청난 불편함을 감수하고 몰려들고 있다.

 

 


볼리비아는 남미 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수도인 라파스를 위시해 모든 도시에서 길을 걸으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현지인의 삶은 보기에도 고달픔 그 자체로 다가온다.

볼리비아는 분명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데 아는지 모르는지 거의 모든 지역의 관광 인프라는 바닥을 치는 수준.

세계적인 관광지, 우유니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만 봐도 알만하다.

이런 모습은 이웃 나라 페루와는 천양지차.

쿠스코를 출발한 페루 레일로 안데스 지역을 굽이치며 마추픽추로 향하는 여정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자로부터 찬사를 들을 정도다.

경제 효과도 볼리비아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한번의 개발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는 셈이라고나 할까.

볼리비아도 개발만 잘하면 떼돈을 벌어들일 만도 한데,

광산의 대부분을 외국 자본에 팔아넘겨 국내 자본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여행자에게는 볼리비아의 싼 물가가 분명 희소식이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래저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La Paz

 

 

하늘과 맞닿은 공중 도시

 

우유니 사막을 가기 위해서는 관문과도 같은 도시, 라파스를 거쳐야 한다.

도착하니 숨을 깊게 들이쉬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다. 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바로 3600m의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오는 고산병 초기 증상이리라.

높은 곳에 빽빽하게 들어선 달동네 집들은 남미 최빈국다운 풍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누가 봐도 가난에 찌든 것이 분명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엔 웬일인지 웃음꽃이 가득했다.

 

 

 

남미 시장의 대표적 얼굴, 마녀 시장 Mercado de las Brujas


라파스에서, 아니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원주민 시장.

말 그대로 키 작고 볼 빨간 원주민 상인이 대부분인 곳.

파리 떼처럼 들러붙는 호객꾼들 때문에 시장통에선 정신을 못 차릴 정도.

원주민이 직접 뜬 털모자와 숄, 외투, 가방까지 모두 수공예품이다.

특히 라마가 새겨진 귀여운 털모자는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떠나기 전, 멋진 코디 아이템으로 제격.

게다가 남미에서 가격도 가장 저렴한 편이니 기념품 구매는 이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법: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서 도보 5분, 산타크루즈 거리에 위치

 

 

젊음의 열기 가득, 학생 광장 Plaza del Estudiante


7월 16일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해서 내려 오다보면 비교적 깔끔하고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낮은 지대로 내려갈수록 더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라파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

학생 광장이라는 이름답게 이곳 일대는 활력이 넘친다.

광장 남쪽 끝에는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대학인 움사(UMSA)가 자리하고 있고,

고급 레스토랑과 각종 상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찾아가는 법: 7월 16일 거리에서 도보 5분

 

 

독립전쟁의 영웅, 모리뉴 광장 Plaza de Murillo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emas)이었다가 명칭이 바뀐 곳으로 라파스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이다.

독립전쟁의 영웅인 페드로 도밍고 모리뉴(Pedro Domingo Murillo)가 이곳에서 교수형을 당한 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광장 주변엔 국회의 사당과 대통령궁, 대성당과 국립 미술관 등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건물이 밀집해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에서 비둘기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곳을 찾으면 단박에 질려버릴 정도로 비둘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둘기는 벤치에 앉은 사람의 손과 무릎은 물론 심지어 머리에도 앉는다.

 

찾아가는 법: 7월 16일 거리에서 동쪽 오르막길로 도보 10분

 

 

라파스의 대동맥, 7월 16일 거리 Avenida 16 de Julio


라파스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거리. 라파스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자 연일 수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혼잡한 곳.

제법 큰 은행 건물들을 지나면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서쪽 끝에 있는 베네수엘라 광장에는 볼리비아의 독립을 이끈 시몬 볼리바르 상이 있고,

동쪽 끝의 로마 광장에는 볼리비아 독립의 또 다른 영웅,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 상이 있다.

‘프라도(Prado)’란 이름의 중간 중간 잘 조성된 공원은 지친 여행자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 돼준다.

 

찾아가는 법: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서 남쪽으로 도보 10분

 

 

라파스의 별미, 살테냐 Salteña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가판대에서는 우리나라의 만두를 닮은 튀김이 종종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솔방울을 연상시키는 이것의 정체는 볼리비아에서 인기 만점 간식 ‘살테냐’.

반을 뚝 쪼개보니 꽤 먹음직스러운 닭고기와 각종 채소를 버무린 양념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 입에도 착 달라붙는 맛이다.

역시 만두와 흡사한 남미의 또 다른 간식,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Empanada)와 비슷한 모양이기도 한 살테냐는 크기와 맛 모두 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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